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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magic

이넘넷에 새로 합류한 사진작가 최실장입니다.

 

오늘은 매직아워에 촬영한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매직아워는 해가 슬슬 떨어지면서 천천히 밤이 되어가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보통 하늘에 관련된 색을 꼽으라면 통칭 하늘색이라 불리는 청명한 블루, 구름이 잔뜩 끼거나 비가 내릴때 보여주는 '그레이' 아침 저녁 해가 출퇴근 할때 볼 수 있는

붉은 노을의 붉은색 크게 이정도만 이야기 할수 있을텐데요.

 

매직아워에는 해가 사라지면서 높은 산과 건축물 그리고 구름등등 육지에 걸리적 거리는 거의 모든 것들에 빛을 반사시키면서 형용하기 조차 힘든 색들을 만들어 냅니다.

단언컨데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다양한 색은 매직 아워에 하늘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매직아워에 자연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변수에 카메라를 더하면 정말 일부러 표현할래도 표현해낼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 냅니다. 약간의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의 조절이나 큰맘먹고 화이트 밸런스를 화끈하게 조절해보면 기대하지도 않았던 색들이

떡하니 등장해서 찍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여기 세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넘넷(enumnet)_노을_Time to magic이넘넷(enumnet)_노을_Time to magic _ 1 Daily wallpaper HD (배경화면) - FUJI X100S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이 사진은 아주 일반적인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를 통해서 찍어낸 사진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평소에 볼수 없는 하늘의 색과 새도우에 가려진 건물들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가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뭔가 밋밋한 감이 있습니다. 

 

 

이넘넷(enumnet)_노을_Time to magic_2이넘넷(enumnet)_노을_Time to magic_2 Daily wallpaper HD (배경화면) - FUJI X100S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심심한 사진에 뭔가 양념을 더하고 싶어서 이전 사진과 같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유지하고 측광의 위치와 화이틀 밸런스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내장 화이트 밸런스 중 수중(물속)이라는 재미있는 화이트 밸런스가 있어 한번 맞춰 봤습니다. 그리고 이전사진에 길에 차량들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차량들이 좀 사라질때 까지 잠시 기다린후 셔터를 누르자 이렇게 붉은 하늘이 돋보이는 사진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왕 찍는거 한장 더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위치를 조금 옮기고 프레임속에 하늘을 더 많이 포함시키고 싶어서 카메라 포지션을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꾸고 화이트 밸런스의 캘빈수치를 떨어뜨린후 해가 조금 더 떨어지기를 기다혔다가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넘넷(enumnet)_노을_Time to magic_3이넘넷(enumnet)_노을_Time to magic_3 Daily wallpaper HD (배경화면) - FUJI X100S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그러자 이런 느낌의 사진이 찍혔습니다. 해가 더 떨어지면서 (제 시선에서)더 가까운 구름까지도 빛이 닳아서 하늘의 질감이 높아졌고 성당의 첨탑과 건물 사이로 해가 넘어가 버리면서 좀 더 극적인 느낌의 사진이 찍혔습니다.

 

사진작가라는 직업상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카메라 뭐 쓰세요?''렌즈는 어떤거 쓰세요?'입니다. 사진작가에게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 보기보다 카메라와 렌즈라는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물어옵니다. 조리개 수치가 어떻고 색수차가 어떻고 CMOS센서가 어떻고 라며 저도 잘 모르는 기계의 이야기를 물어 옵니다.

 

그러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약간 질문이 바뀝니다.

'(풍경인 경우)여기 어디에요?' (사람인 경우)이 여자 누구에요?'로 일단 시작하고 ISO는 얼마에 놓아야 하죠? 조리개는 얼마나 조여야 하죠? 셔터는 얼마에 놔야 하죠?'라며

또다시 기계쩍인 이야기를 물어 옵니다.

 

카메라는 기계이고 그 기계로 조절 가능한 범위내에서 촬영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만 사진은 결국 '品이 아니라 人'이 찍어 내는 것입니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장소에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는 것이 사진이지 카메라의 의도에 따라 표현되어지는 것이 사진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사진에는 '매직넘버(절대 조리개값, 절대 셔터스피드값, 절대 조명등)'가 없습니다. 매직 넘버는 결국 피사체를 표현하고 싶은 느낌을 잘 살리는 카메라를 손에 쥔 사람의 눈과 마음에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순간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메라가 좋아야 렌즈가 좋아야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카메라와 렌즈의 성능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을 넓혀주는 것이지 '절대반지'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리터칭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리터칭은 95%의 사진에 5%의 양념을 더해 사진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비전을 좀 더 강조하는 것이지 대충찍어 편집 잘하기는 힘듭니다.)

 

위의 사진들을 촬영한 장소는 제가 퇴근하는 길인 지하철 인덕원역 8번출구 버스정류장입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멋진 출사지'도 아니고 촬영한 카메라는 후지플름에서 나온 X100S라는 카메라 입니다. 렌즈교환도 되지 않고 풀프레임도 아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좋은 센서를 가졌고 들고 다니기 좋으며 창의석을 발휘할수 있는 조작의 자유도가 높은 카메라 입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사진들은 주로 제가 '돈 버는 영역의 사진'이 아닌 '제 일상생활 영역에서 찍는 사진'이기에 그때 그때 테마에 맞춰서 약간의 글과 함께 글을 올리겠습니다.

 

사진의 개인적 사용은 언제든지 허락해 드립니다만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E-mail : contact@enumnet.com으로 연락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